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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0] 군입대 3번 한 사나이 이야기~!!! (8)
군입대 3번 한 사람 이야기 혹시 들어본 적 있으세요?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_-;;;

뭐 행정적 오류로 제대하고 다시 가고 해서 총 6년이라는 기간 동안 군 생활을 한건 아니구요.. -_-;;;
그냥 입대만 3번 했습니다... ^^;;

때는 제가 대학교 1학년이던 시절..
주변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기 위해서 휴학을 했습니다..
이상하게 전 그때 육군으로 군대를 가기가 싫었습니다..
이유는 특별히 있었던게 아닌데 그냥 무작정 육군이 싫었습니다..
뭐랄까 길가다 보는 휴가나온 군인들 복장을 봐도..
육군은 그냥 국방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나오지만..
공군이나 해군은 정복을 입고 나와서 더 뽀대나 보였다고 할까요?
어쨌든 막연히 그런 이유였습니다..
해병대는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외였구요.. -_-;;;

어쨌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당시 공군은 6주에 2박 3일씩 휴가를 나올 수 있는 제도였던지라..
복무 기간이 4개월이 길어도 그 만큼 자주 나온다는 생각에..
공군을 지원해서 갔었습니다..

아시겠지만 공군은 지원제기 때문에 지원을 해서 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시험 문제는 뭐 중학교 수준의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라 쉽게 패스를 했고..
입대 날자가 정해져서 집으로 영장이 날아왔더군요..

지금은 육군도 자신이 원하는 훈련소를 지정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당시 육군은 무조건 추첨제 였습니다..
주로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의정부 보충대로 가서 경기도 내에 있는..
각 사단급 훈련소로 가는 경우가 많았고..
강원도는 춘천 보충대를 통해서 대부분 갔었고..
그외에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는 논산 훈련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공군은 무조건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 교육 사령부라는 곳으로 입대를 해야 했었습니다..
전국에서 한 곳으로 모이다보니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져서 입대를 하게 되는데..
전 오후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후 1시까지 입대를 하면 되게 되었지요..

영장과 같이 온 안내문을 보니..
입대시 두발이 자유였습니다..
머리를 빡빡 깎고 입대를 하는게 아니라..
입대시 그냥 알아서 들어오면 머리를 잘라 준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냥 머리를 자르지 않고 입대를 했습니다만..
이게 함정일 줄 몰랐습니다.. -_-;;;

아버지와 함께 훈련소로 갔던 저는..
부대 근처에서 밥을 먹고 입소를 위해 부대에 들어가보니..
입소식을 거행 한다며 훈련병들을 연병장 중앙으로 모으고 있더군요..
그래서 아버지와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하고 연병장에 모이니..
따라온 부모님들이 보는 앞에서 입소식을 거행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부모님들을 돌려보내고 난 후 부터..
엄청 굴리기 시작하더군요.. -_-;;;
어짜피 다시 입을 옷도 아니고 해서..
옷이 완전 흑투성이가 되도록 열심히 굴렀습니다..
한창을 굴린 뒤에 신체검사를 한다며 훈련병들을 대리고 가서는 이것 저것 검사를 하더군요..

그런 다음, 두발 정리를 한다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들어온 훈련병들을 따로 모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따라 갔죠..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4명 정도되는 이발병들이..
한명씩 앞에다가 주욱 앉혀 놓고..
바리깡 하나씩만 들고 완전히 머리를 빡빡 밀어 버리는 거였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근데 이 바리깡이 무슨 양털 깎는 바리깡인지 머리가 엄청 아프더군요..
거기다가 성능도 별로인지라 머리를 자르는건지 뽑는건지..
머리 속에 여드름이 난 애들은 여드름이 다 터져서 피를 줄줄 흘릴 지경이었습니다..
또 사람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보니..
워낙에 대충대충 급하게 머리를 잘라서..
다 자르고 나중에 거울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건 뭐 톱니도 아니고 머리가 삐죽삐죽 한게 완전 엉망이더군요..
그날 일과가 끝나고 저녁에 그중에는..
손톱깍기로 삐죽삐죽 삐져나온 부분을 자르는 놈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전투복등 개인 물품을 지급을 받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저 한테 맞는 전투복이 없더군요.. -_-;;;
그당시 제가 키 188에 몸무게가 125키로 정도 나갈때라 엄청 뚱뚱했었지요..
옛날에는 몸무게가 100키로가 넘으면 무조건 면제니 어쩌니 했었습니다만..
그 제도도 바뀌어서 키 얼마에 몸무게 얼마해서..
비만계수를 낸 다음 그 비만계수가 얼마 이상이 되면 면제 뭐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근데 전 키가 커서 제 키에 면제를 받을려면 몸무게가 140키로가 넘어야 한다더군요.. -_-;;;

아니 그럼 그렇게 규정을 바꾸었으면..
저 같이 뚱뚱한 애들에게 맞게 옷도 더 큰걸 준비해놔야 하는거 아닙니까??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 공군의 경우 1호가 제일 큰 사이즈고..
그중에도 1호 A 라고 하면 상체가 더 큰 경우이고..
1호 B 라고 하면 하체가 더 큰 경우였는데..
전 큰 놈들만 모아다가 입어봐도 단추가 잠궈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자 교관이 절 따로 부르더니 무슨 종이를 하나 써 주더군요..
그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귀향조치" -_-;;;;;;;;;;;;;;;;;;;;;;;;;;;

이런 썩을 놈들이 맞는 전투복이 없다고...
입대 한 애를 머리까지 빡빡 깎아놓고..
거기다가 뻑하면 애들을 연병장에다가 굴려서 옷도 개거지 꼴을 만들어 놓고는..
귀향조치랩니다... -_-;;;

근데 귀향조치를 받아도 바로 나가는게 아니고..
금요일에 귀향조치를 받은 애들을 모두 한꺼번에 모아서..
버스에 태워다가 진주역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각자 버스나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차비도 준다고 했습니다..
그건 좋은데... 문제는..
월요일에 입대해서 하루 지나고 이제 화요일인데..
금요일까지 뭐하냐는 겁니다.. -_-;;;;
그래서 물어봤죠.. 그럼 금요일까지 저는 뭐 하면 됩니까?? 하구요...

그러자 귀향조치 받은 애들은 다른 내무실에다가 따로 모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점호만 받고, 때되면 밥 먹고..
나머지 시간은 하루종일 내무실에 대기랍니다.. -_-;;;
이런 시밤바들을 봤나... -_-;;;

그러고는 절 원래 있던 내무실이 아닌 교관들 내무실 바로 옆에 위치한.. -_-;;;;
빈 내무실로 데려가더군요...
혼자 앉아서 빈둥대고 있다보니 역시 저 처럼 맞는 군복이 없어서..
귀향조치를 받은 애들이 하나 둘 들어오더군요..
시간이 좀 지나니 신체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 되어 귀향조치를 받은 애들도 들어오고..
단순히 짜증나서 못해 먹겠다고 자진귀향을 신청한 애들도 들어오고 하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귀향조치를 받은 애들끼리 모여서 정말 끔찍하기 짝이없는 지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금요일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진주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동네 사람들은 뭐 익숙한가 보더군요..
금요일만 되면 머리 빡빡 깎고 개거지 꼴을 한 애들이..
진주역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면 그놈들은 공군으로 입대했다가 떨어진 놈들이라는 걸 말이죠..
근데 문제는 집으로 돌아와서가 문제였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 도착해 버스 터미널에 내리고나니..
이거 뭐 완전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꼬라지더군요.. -_-;;;
길가던 사람들도 힐끗힐끗 쳐다보며 피해가기 바쁘더군요.. -_-;;;
거기다가 덩치는 좀 큽니까.. 머리도 빡빡 깎아 놓으니 누가봐도 범죄형이죠.. -_-;;;

암튼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부모님께서 깜짝 놀라시더군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을 하니 아버지께서 잘하면 돌아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입소때 입소식이 끝나고 부모님들을 돌려보낸게 아니라..
훈련병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가서 이런 저런 설명을 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공군에서는 입소한 훈련병들 중 평균 10% 정도는 돌려보낸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뭐 저 같이 맞는 군복이 없거나, 신체검사에서 탈락하거나..
자진 귀향을 신청하거나 등등 말이죠..
그래서 아버지도 그때 생각하기에 잘하면 맞는 군복이 없어서 돌아올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저의 첫번째 입대는 끝이났습니다...
두번째 입대는 의경이었습니다.. -_-;;;
여전히 육군을 가기 싫었던 전 의경으로 지원해서 입대를 했습니다..
의경의 경우는 공군때와 특별히 틀린 점이 없어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역시 맞는 군복이 없어서 귀향조치를 받았다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_-;;;
이렇게 두번째 입대 역시 끝이 났지요...



마지막 세번째는 결국엔 육군으로 입대를 했습니다.. -_-;;;
하지만 그동안 살을 뺀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이번 역시 맞는 군복이 없어서 귀향조치를 받으면 전 면제라는 생각에..
은근히 맞는 군복이 없기를 바랬었습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귀향조치를 3번을 받으면 재검을 받게되고..
대부분 그런 경우 공익으로 빠지던가 면제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육군의 경우 전 논산 훈련소로 입소를 했습니다..
육군이야 처음이지만 3번째 입대라 이젠 뭐 언제쯤 뭐 할거라는 것 쯤은 예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역시 입소식이 끝이나니 애들 한바탕 굴리더군요..
그리고는 막사로 데려가 내무실을 배정해주고..
밥 먹이고 정신교육하고 어쩌고 하면서 첫날은 끝이났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두째날..
분명히 군복등 개인 물품을 지급을 할테고..
맞는 군복이 없으면 난 집에 간다~!! 라는 생각으로 은근히 아침부터 들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에 전투복을 지급받고 내무실로 돌아와 입어보니..
상의 하의 모두 단추가 채워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 아싸~! 를 외치며 교관에게 달려가 상황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교관은 아 귀찮게 생겼네 라는 표정을 짓더니..
전투복을 벗어서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어라? 좀 이상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같으면 행정반 같은 곳에 데려가서 서류 작성하고 따로 분류가 되어야 하는데..
전투복을 달라니.. 긁적.. 긁적... 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달라는 데로 전투복을 줬습니다..

그러고는 그날 저녁....
아침에 전투복을 가지고 갔던 우리 내무실 담당 교관이 전투복을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저를 보더니 휙~! 던져주고는 이제 괜찮을 거라며 가더군요...
그때부터 전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설마 더 큰 전투복을 찾아 온건가...
그러면서 어쨌든 주고 갔으니 한번 입어 봤습니다..

전 전투복을 입어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투복이 오히려 저에게 컸기 때문입니다.. -_-;;;
아니 이 빌어먹을 인간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걸 찾아 온거지?? 하고는..
전투복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커헉~!!!!
대단한 놈들.... -_-;;;
더 큰 전투복을 찾아온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놈들은 아예 전투복 상 하의 옆선을 터서..
못 쓰는 전투복 옷감을 덧 대어서 옷을 아예 늘려버렸던 겁니다.. -_-;;;
덕분에 제 전투복 하의 옆 봉제선은...
한줄이 아니라 두줄이 되어 버렸고...
나중에 자대에 오고나서 전투복에 줄 잡고 옷 다릴때마다..
아주 그냥 줄 잡기 애매해서 개고생을 하게 되었다지요... ㅜ.ㅜ;;;

어쨌든 그렇게 전 "입대"를 3번이나 경험한 끝에..
결국엔 그렇게 가기 싫어했던 육군에서 2년 2개월이라는 기간동안 군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남자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할 이야기 거리가 많습니다..
공군, 의경 그리고 육군으로서의 경험이 다 있으니..
(물론 공군과 의경은 1주일 밖에 안되지만..)
육군이 아닌 타군과 관련된 이야기라도 얼추 아는 척은 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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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7.11.20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하 글 읽다가 웃어 버렸어요 저 공군 나왔는데 금요일마다 진주앞에 그지같은 행색 ㅎㅎ 생각만해도 재미있네요. 공군이 편하긴 편해요 ^^ 길어서 문제지 먼저들어간 내가 친구놈보다 더 늦게 제대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s://mgpro.tistory.com BlogIcon MacGeek Pro 2007.11.21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공군 출신이시군요~!
      저도 사실 육군으로 나중에 근무하면서..
      공군 떨어지길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요..
      병장때 시간이 어찌나 안가던지..
      그런데 공군은 병장 달고 1년을 더 해야 하니... ㅜ.ㅜ;;;

  2. Favicon of http://isponge.net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7.11.20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개그에요... 읽다가 웃어 버렸네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eojss.tistory.com BlogIcon eojss 2007.11.21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웃겨요...
    3번이나 입대라니, 지금 몸무게가 몇 kg이시길래....ㅎㅎ
    3번 전부 귀향하면 공익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mgpro.tistory.com BlogIcon MacGeek Pro 2007.11.21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마지막에 육군에서 덜컹 옷을 늘려주는 바람에.. ㅋㅋㅋ
      그래도 지금은 군대 갔다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 갈 생각은 절대 없지만 말이죠.. ㅋㅋㅋ
      지금은 그래도 그나마 2자리대 몸무게 입니다.. ^^;;

  4. Favicon of http://early3163.net BlogIcon Early Adopter 2007.11.21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그죠?'ㅅ'